"여자보다 돈 더 쓰라니…" 日남성들도 포기 선언한 화이트데이

입력 2024-03-14 23:23   수정 2024-03-14 23:24


일본에서 시작된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날인 '화이트데이'가 일본 남성들에게조차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남성들은 의무적인 화이트데이 선물을 위해 돈을 쓰는 것에 지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년 일본에서 화이트데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기념일협회에 따르면 2014년 화이트데이 관련 지출비용은 730억엔(약 650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240억엔(약 2139억원)을 기록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협회는 올해 지출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데이는 일본의 한 제과회사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77년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한 제과회사는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탕을 선물하는 날'을 지정했다.

이 캠페인이 성공하자 일본제과협회는 이듬해인 1978년, 매년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로 지정하고 "밸런타인데이에 여성들에게 선물 받는 남성들이 보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일본 남성들은 화이트데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인 사업가 카토 켄(54·남)은 "단순한 마케팅에 불과한 행사 때문에 '아내에게 선물을 주라'는 말을 듣는게 지겹다. 선물을 사도록 만들어진 행사에 싫증 난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에서 일하는 이자와 잇세이(25·남) 역시 "아무 의미도 없는 날이다. 차라리 애인과 여름에 함께 휴가를 가기 위해 돈을 저축하겠다"고 말했다.

SCMP는 이같이 화이트데이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로 '선물 비용 부담'을 꼽았다. 매체는 "화이트데이에 남자가 지불해야 하는 선물 가격은 밸런타인데이 때 받은 선물 가격의 2~3배가 돼야 한다는 규칙도 있다"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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